신흥국 시장에 투자하는 VWO ETF 장기 포트폴리오에 넣을 만할까

2025. 5. 24. 09:58돈버는 지름길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에서 신흥국 시장은 언제나 고민의 대상이다. 높은 성장 잠재력과 인구 구조의 장점이 있지만, 정치적 불안정성과 통화 가치 변동 같은 리스크도 함께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양면성을 고려하며 신흥국 전체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는 상품이 바로 Vanguard의 VWO ETF다.

VWO ETF

VWO ETF는 FTSE Emerging Markets Index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신흥국 ETF로, 브라질, 인도, 대만, 중국 등 다양한 지역의 대형주와 중형주에 투자한다. 총 보유 종목 수는 약 5천 개에 달하며, 신흥국의 시장 전반을 넓게 포괄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특정 국가나 섹터에 대한 과도한 편중 없이 신흥국 전체의 흐름을 반영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VWO는 운용사인 Vanguard의 낮은 비용 구조 덕분에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보수율이 0.08퍼센트에 불과해 장기적으로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은 비용에 민감한 투자자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다. 낮은 보수를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내고 있는 점은 VWO의 또 다른 강점이다.

VWO가 포함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는 중국과 인도다. 중국은 여전히 신흥국 내 비중이 가장 크지만, 최근에는 비중이 다소 줄어든 반면, 인도의 성장성과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점차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자원국도 포함돼 있어 원자재 슈퍼사이클의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은 시장별로 상이한 흐름이 있을 때 상호 보완 작용을 할 수 있다.

다만 신흥국 시장 자체의 불안정성은 VWO 투자자에게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정치적 리스크, 통화 변동성, 규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 등이 ETF 전체 수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일부 신흥국은 백신 확보와 경기 회복 속도에서 선진국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는 신흥국 자본 유출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ETF 수익률을 저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는 VWO가 갖는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대부분의 신흥국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평균 연령과 빠른 도시화 진행, 그리고 IT 및 제조업 기반의 확대라는 성장 동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일부 신흥국이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은 긍정적이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장기적인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VWO ETF는 높은 성장 가능성과 다양한 국가에 대한 분산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과 환율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장기 포트폴리오 내에서 VWO는 충분히 핵심 자산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선진국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신흥국 비중을 보완하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VWO는 고려할 만한 ETF다.